본문 바로가기

Projects/Witch Watch

Witch Watch 개발일기 (2) - 기획을 뒤엎었다.

제목 그대로 엎었다. 덕분에 이전에 만들어 뒀던 건 거의 안쓸 듯..

사실 중구난방식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어서, 앱의 명확한 컨셉이 무엇인지, 타겟은 누구고,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 한 채로 앱을 만들다 보니, 이게 뭐하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개발은 일단 중단하고 회의만 장장 5-6시간을 한 것 같다. 아직도 부족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오래 고민을 하고 논의를 하다보니 갈피가 잡힌 기분이 든다.

 

# 앱 컨셉 명확히 하기

처음부터 앱 컨셉은 사회적 기여를 돕는 시간 관리 애플리케이션 이라고 정해 놓기는 했지만, 정확히 어떤 시간을 관리할 건지, 사회적 기여는 어떤식으로 이루어지게 할 건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해서, 그냥 이건어떨까?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식으로 진행되어 왔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을 재는 형식부터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방법까지 계속 이게 나을지, 저게 나을지에 대한 의미없는 고민만 이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 기획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생각 했던 컨셉은 하나였다.

 

" 사회적 기여를 돕는 시간관리 애플리케이션"

 

어떻게 하면 온라인 학습, 스마트폰 기기 등이 발전해 감에 따라 개인의 생산성과 사회적 기여를 엮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히 어떤 타겟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 생각했어야 했다.

 

## 앱 타겟 정하기

먼저 우리의 타겟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타이머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학습을 위한 타이머, 회의를 위한 타이머, 집중시간을 위한 타이머,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정하기 위한 타이머.. 등등  처음에는 타이머면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논의를 거듭할 수록 목적에 따라 활용 방식이 달라진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누굴 타깃으로 할 까 고민하다가,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문구를 떠올렸다. 실제로는 공부해서 남 주냐?라는 말로 공부하면 다 돌아 온다라는 취지의 말이었겠지만, 중,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면서 공부해서 남 준다라는 말에 좀더 공감했던 것 같다. 뭐 이것저것 내가 이해한 지식을 남에게 설명하기도 했고, 공부하면서 얻은 걸로 남을 도와주는데 쓰기도 은근 유용했다(?)

 

그래서 메인 타깃을 수험생, 공시생 등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 정했다. 서브 타겟은 시험기간 공부를 하는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를 하는 취준생이다.

 

## 타겟을 바탕으로 기획하기

그럼 이 사람들은 어떤 타이머를 가장 필요로 할까? 시중에 나와있는 플래너, 타이머 앱, 그리고 수험생활동안의 경험을 보다보니 공부한 시간을 재는 것이 가장 메인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타이머는 카운트 업 기능만 수행하고, 그 과정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총 공부한 시간, 집중한 시간과 같은 통계 역시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캘린더 형에 색의 진하기를 이용해 정도를 표시할 수 있게끔 기획했다. 공부 시간을 기록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간 / 일간 총 공부 시간은 하단에 숫자로 표시한다.

 

또 기부 포인트나, 기부를 하는 과정에서도 사용자가 참여해야 하는 과정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원래 기획은 기존에 있던 같이 가치나, 해피 빈처럼 여러개의 기관을 두고, 목표치를 달성하게 기획 했었는데 그럴수록 사용자가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오히려 복잡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과 같이 다양한 기관에 대해 운용할 자금이 없다는 것도 한 몫 했다. 그래서 기부라는 내용을 기부가 된 만큼 witch watch에서 학습에 필요한 기구를 포인트가 쌓인 만큼 전달하는 것으로 간소화 하고, 사용자는 버튼을 눌러 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끔 했다. 대신 해당 과정에서 기부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팝업창, 월간 레포트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부분에 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

 

# 개발일정 정하기

아무래도 명확한 due 가 없으니 개발이 계속 밀리는 것 같아서 대략적인 뼈대만이라도 잡기로 했다. 우선 해당 기획을 바탕으로 MVP를 9월 말까지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 피드백 => 개발 => 테스트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 마무리하며

사실 이것도 잘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지금 드는 생각은 그래도 초반보다는 뼈대가 잡혔다는 생각? 처음에 이걸 얼마나 부실하게 기획했는지를 깨달았다. 결국 초반 기획이랑 유사한건 컨셉뿐이고, 거의 모든게 바뀐 기분? 그때에는 사용자나 타겟에 대한 논의가 많이 부족했구나 싶었다. 그런 논의 없이 개발을 시작했고, 개발을 하다 보니 이상한 곳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결국 다 뒤 엎었는데 뒤 엎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좋은 앱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요즘 HCI 수업도 듣고, HIG 문서도 읽고 있는데 느끼는 게 많다.